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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이야기/개과천선

[개과천선 6회 다시보기] 열혈 냉정 간지 김석주의 인간되기 프로젝트 가동


"당신이 하는 말 믿을거야. 말해봐 당신이 박동현 죽였어?"


오늘도 김석주가 착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 그려졌다. 지난 회에 재벌 후계자인 박동현의 살해 혐의로 체포된 정혜령(김윤서)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자신은 살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검찰 측에서는 믿어주지 않는다. 심지어는 선임한 변호사 역시 검찰 측 형량 거래 제안에 정혜령을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정혜령에게 기소를 위해 죄명을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로 딜을 하자고 한다. 살인으로 기소가 되어 판결을 받으면 징역 15년형 정도를 받지만, 상해치사로 판결을 받으면 3년형을 감해주겠다는 것.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 달리 형량거래가 불법이다.


확실한 알리바이가 없는 그의 입장에서는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살해된 박동현 집 근처의 CCTV를 분석한 결과 총 세 사람이 집에 왔지만 정혜령을 빼놓고는 마땅히 의심할 사람이 없다. 또한 이웃집 남자의 휴대전화 녹취록에서 녹음된 비명소리가 정혜령의 비명소리와 98% 일치한다는 음성분석증거도 나온다. 이때 김석주 변호사의 연수원 동기인 이선희 변호사는 정혜령을 도와주려 하지만 박동현의 성폭행으로 인한 재판 당시 김석주 변호사에게 너덜너덜하게 된 정혜령에게 또다시 피해를 줄 수는 없다. 이를 바라보는 이지윤(박민영) 인턴도 안타깝다.




이번 회에서는 김석주(김명민) 변호사와 이지윤(박민영) 인턴의 과거 이야기가 나왔다. 먼저 김 변호사의 아버지 김신일 변호사는 군사정권 당시 시국사범들에게 무죄를 준 괴씸죄로 판사 법복을 벗어야 했다. 그리고는 인권변호사로서 현재 아들 김석주가 일하는 로펌에서 활동을 했다. 그리고는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길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한편 이지윤의 할아버지는 모진 고문을 받고 감옥에서 살다 나오셨다. 하지만 지친 심신으로 인해 대외활동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고모(안선영)과의 대화에서 유추할 수 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던 김석주의 아버지와 억울하게 오랫동안 감옥에서 살다나오신 이지윤의 할아버지. 둘이 교차점이 오늘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이어주는 씨앗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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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석주는 박동현의 부하였던 김학태 실장을 만난다. 그리고는 아주 중요한 단서를 전해듣는다. 사건 당일 박동현 집에는 택배직원도 왔는데, 그는 박동현이 임신시킨 술집 여종업원의 남자친구다. 평소 행실이 어지러웠던 박동현에게 아주 원한관계가 심했다고 유추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런 와중에 혜령이 상해치사로 자백했다는 얘기를 들은 석주는 알량한 동정심으로 내 목숨을 맡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며, 검찰이 살인혐의로 기소할 거라고 예상한다. 그의 예측이 맞았다. 검사는 자백 유도의 방법으로 상해치사라는 미끼를 던졌고, 혜령이 이에 걸렸다. 그리고는 살인혐의로 기소를 했다. 결국 석주는 원수 사이인 이선희(김서형) 검사를 만나 정혜령 사건의 자료를 요구한다. 이선희는 처음에 의심하지만, 혜령을 도와줄거란 일말의 가능성에 자료를 넘긴다. 김 변호사는 CCTV에 나왔던 택배회사 직원을 알아보라고 한다.


결국 그 택배직원을 찾아내지만 성화그룹 측에서 이미 근무 확인 서류를 준비했고, 그에게 거액의 돈을 주며 잠깐 숨어있으라고 한다. 이선희 검사는 혼란에 빠진다. 그 사람이 진짜 직원이 맞지만, 바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지윤은 석주에게 애원도 하고 호통도 친다. 도와주지 않을 거면서 왜 자료 조사는 시켰냐면서. 또한 혜령이 사선과 국선을 포기한 채 이제는 자신의 운명에 맞기겠다는 말을 전하며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생활을 하는게 어떤건지 아냐고 묻는다. 그리고나서 석주는 나직이 지윤에게 혜령과의 접견을 준비하라고 지시한다.


구치소에서 석주를 본 혜령은 깜짝 놀라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자신에게 가장 밑바닥의 치욕을 준 석주를 용서할 수 없다. 하지만 석주는 뜻밖에 질문을 한다. 


"당신이 박동현 죽인거야?" 

"구경왔어? 인생이 심심해?"

"재판 안 할 거야? 여기서 걸어나가고 싶으면 거기 앉아"

"원하는게 뭐야? 당신 이미 다 가졌잖아"

"당신이 죽였어? 당신이 진짜 살인한거면 도울 수가 없어"

"내 말.... 믿는거야? 안 죽였어. 안 죽였다고!!"

"사건 당일 일, 진술해 보세요. 안 죽였으면 재판 진행해야지"

"당신 갑자기 왜그래? 성화그룹이 시켜서 왔어?"

"다음에 다시 올게요. 나를 선임하고 싶으면 연락하란 뜻이에요"


이 드라마의 매력은 우리 사회의 힘을 가진 세력에 대항하는 히어로가 힘이 없는 캐릭터가 영차영차해서 그들을 물리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변호사라는 것이다. 이미 모든 능력의 최대치를 가진 슈퍼 울트라 킹왕짱 캐릭터가 이제 그들에 맞서려고 한다. 물론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007처럼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처럼 강한 저들을 완벽하고 속 시원하게 깨부수는 모습을 얼마나 통쾌할 것인가. 앞으로가 기대된다.


근데 진이한 씨의 앞머리.... 가발 아니요? 탈탈 가발에 이은 전지원 가발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