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강렬하게 사랑을 하고싶은 욕망을 느낀다.
아직 제대로된 연애 경험이 부족한 나로서는 단순히 환타지로 다가오는 사랑이 멀기만 하다.
물론 남녀가 만나 행복한 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것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래도 사랑이 하고싶다.
내가 사랑하는 이와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단순히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와 어장에 갇힌 물고기처럼 헥헥대며 대화를 가진 것이 전부인, 모든 열등감이 몸에 베어 있는 나는 몹시 사랑이 그립다.
그런 면에서 마녀사냥은 나에게 사랑에 대한 좋은 지침을 선사하고 있다.
샘 해밀턴이 진짜 사나이 촬영 관계로 빠진 유세윤은 각설이 타령과 함께 특별 게스트로 초대되었다.
믿고 쓰는 유세윤은 바로 적응하여 마녀사냥을 잘 이끌어 나갔다.
나는 그의 뼈그맨이나 그룹 UV라는 타이틀을 제외하고라도 유세윤 그 자체를 좋아한다. 그는 남을 웃기는 개그맨이라면 가지고 있는 극도의 소심함과 능청함의 비율이 기가 막히게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웃길 때의 타이밍과 감정이입, 또는 건방짐의 도를 잘 지키는 것이리라.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그것은 유세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오늘도 어김업이 많은 사연들이 왔다.
1. 내 여친은 침대 위의 명감독
먼저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첫번째 사연으로 상황극을 좋아하는 여자친구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되었다. 스튜어디스 코스프리, 헬스 교습 트레이너, 학교 선후배, 직장 상사, 누드 크로키 미대생 등등. 어찌보면 남자 입장에서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엄격한 연기 후 사랑을 시작하는 여자친구의 예술에 대한 고집이 고민이란다.
특히 미대생 부분에서 패널들이 상상 연기하는 부분은 압권이었다. 성시경은 불수의근을 언급하며 누드 크로키 상황극에 대한 연기를 시도했고, 옆에서 신동엽이 재치있게 이것을 받아주었다. 상황극 설정은 재미있었지만, 철저한 연기를 통해 흥분을 얻는 다는 여자친구에 대한 고민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남자 입장에선 서둘러 사랑을 진행하고 싶지만, 여자의 임권택 감독급 고집으로 번번히 현자모드로 돌변한다는 그의 고민은 성시경의 빠른 결론으로 마무리가 되어갔다.
"안 상황극도 상황극이다."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사랑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여자친구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솔직한 말이 아닐까 싶다.
2. 그 남자의 닫힌 대문
두 번째 사연은 자신의 집 안에 여자친구의 초대를 극도로 꺼리는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이었다. 사귄지 석달 동안 진도 나간 것은 뽀뽀뿐이며 어떠한 계기를 만들어도 남자친구의 철저한 방어로 인해 자취하는 방에 출입을 못한다는 여자친구의 사연은 여자로서의 자존심이 충분히 무너질만한 사연이었다.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자신의 집이 매우 더러우며 한번 자취방에서 데이트를 시작하면 계속 그 생활이 반복된다는 주장으로 자신의 집을 허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1. 여자는 남자와의 진도가 육체적 관계까지 나가기를 원하지만 남자가 이를 거부한다.
2. 남자가 자신의 사생활 공간을 여자에게 공개하길 꺼려하며 불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성시경은 늘 같은 패턴으로 여자가 남자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라고 주장하며, 데이트 코스를 동물원으로 가보라고 조언한다.
물론 속마음을 남자친구에게 털어놓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육체적 관계와 자신의 사생활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 남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할 뿐더러 싸움만 조장시킬 가능성이 있다.
차라리 여자 입장에서 사랑이 식은 것처럼 해서 위기감을 조성하거나 다른 이성 친구를 모임에 초대하여 질투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남자친구를 자극하는 것은 어떤가.
사실 이 사연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둘이 만나 지금까지 사랑을 나누고 있다는 것은 저변에 깔린 무언가가 있으리라. 그것을 배제하고 성급한 훈수두기가 위험함을 알면서도 이 사연을 보낸 여성에 한 마디를 하자면 자신은 충분히 자존심 굽힘이 없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완벽함이 없기에 많은 기회를 통해 두 사람의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3. 특별 게스트 백지영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가수 백지영이 특별 게스트로 초대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변해가는 그의 얼굴이 다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최고의 여성 가수로서 그 위치에서 충분히 역할을 하고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완전 솔직한 매력은 가식을 떠는 어떠한 연예인보다 더 우월한 존재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그는 나오자마자 남자들이 여자를 잘 모른다고 일갈하며 마녀사냥 남성 MC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흥미진진한 시작이었다.
연상연하 커플의 대표적인 백지영 정석원 부부는 이미 그들의 나이를 초월한 사랑으로 유명하다.
공식 질문으로 남자의 좋아하는 부위를 묻자 백지영은 당당하게 등 어깨를 말한다. 정석원은 스턴트맨 출신답게 생활 승모근이 발달되었어 좋아한다고 한다.
백지영은 연하남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가장 첫 번째로 '경청'을 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경청은 비단 연하남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만은 아니다. 서로 자신의 이야기만 하려고 하는 시대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는 얼마나 힘이 드는가.
때문에 경청은 다른 사람의 호감을 얻기 쉽고 나를 좀더 특별한 존재로 부각시킬 수도 있다. 가만히 듣기만 하는데...
이어 성시경은 연하남을 상대하는 방법으로
1. 가르치려 하지 마라
2. 어려보이려고 애쓰지 마라
3. 연하남의 친구들과 친해지며 격차를 줄이자
4. 돈으로 부담을 주려고 하지 마라
5. 자신의 의견을 지나치게 내세우지 마라
6. 착한 거짓말은 남자의 기를 세워준다
라며 운을 띄웠는데 백지영은 이 부분에서 하나를 지적하며 훨씬 더 어려지려고 노력하라라고 주장한다.
여기 어려진다는 것은 젊은이들의 감각을 유지하라는 뜻일 것이다.
4. 한효주 닮은 누나의 완전한 사육
이 사연은 백지영을 위한 사연이었다.
남학생이 자신의 여선배의 친구와의 썸을 타는 사연으로, 자신을 어린 남동생으로만 생각하는 그 누나를 어찌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하였다.
우리는 종종 연상연하 남녀가 연인관계가 아니라면 남자를 그저 귀여운 남동생으로 생각하는 그런 여성을 마주칠 때가 있다.
그럴 때 남자들은 정신을 헤롱헤롱하며 어쩌할 바를 몰라한다. 특히 그녀의 과감한 스킨십은 남자들을 애태우는데, 대부분 이러한 관계에서 여자들은 남자 동생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것이다.
백지영은 여기에서 여자들도 가끔씩 남자들보다 더 도끼병이 심각하게 발휘된다는 한다. 그리하여 순진한 남자가 넘어오는 순간 혹은 더 나아가 자신에게 고백하는 순간 승리감과 도취감에 빠져 남자들을 더욱 매몰차게 차버린다. 남자들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럴 때 남자도 똑같이 여자도 위기감이 들게 질투심을 유발하거나 남자에게 하듯 장난을 치면서 '난 너를 여자로 느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썸을 타는 과정이므로 누가 주도권을 먼저 쟁취하는냐 또한 속마음을 들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오빠는 왜 날 못 가져
그린라이트를 켜줘 사연에는 7년동안 짝사랑한 학교 후배를 동기 모임에서 만나서 고민하고 있는 남자의 사연이었다. 사연의 여자는 현재 남자친구가 있고 곧 남자친구가 있는 해외로 나갈 예정이란다. 그런데 이 남자를 모임에서 만나서 "왜 오빠는 날 못 가져"라며 취중진담을 늘어놓고 구토를 한 후 남자에게 키스를 시도하려고 했다고 한다. 알고보니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7년동안 모른 채 이제서야 확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여자는 다음날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고 곧 해외로 남자친구에게 간다는 것이다.
MC들은 모두 이 여자가 기억나지 않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일동으로 말한다.
이때야 말로 중요한 것은 여자에게 진심으로 묻는 것. "난 네게 아직 마음이 있는데 넌 어떠니?"
그리고 나서 MC들은 더럽게도 구토를 효율적으로 하는 법, 술자리에서 구토 에피소드 등을 토해냈다. 우웩~~ 이건 패스.
6. 그녀의 특별 서비스
마지막 그린라이트를 켜줘 사연은 피부과 간호사와의 썸을 타는 내용이다.
피부가 안 좋은 사연자 남자는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10번 중 8번이나 같은 간호사에게 피부 관리를 받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턱 트러블을 치료하는데 자신의 가슴을 바짝 밀착시키는 그녀의 특별 서비스에 그만...
연락처를 주고 받은 후 술자리까지 함께한 그들은 집을 향하면서 입맞춤까지 하게된다.
여간호사는 다음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 미안하다며 기억 안나는 척을 하게 된다.
백지영은 이를 남자에게 어서 대시하라는 여자의 속마음이라고 답한다.
그 커플은 아마 잘 될 것이다.
이번주 이원생중계는 전라도 광주광역시로 나갔다.
7. 선택장애 남친
그린라이트를 꺼줘로 넘어온 MC들은 곽정은 한혜진 홍석천과 함께한다.
이번 사연은 선택장애 걸린 남자친구에 대한 내용인데, 남차진구가 음식점에 가서 음식 고르는데 한나절 놀이동산가서 놀이기구 선택하는데 한나절 모텔 고르는데 한나절 편의점에 가서 피임기구(콘돔) 향별 색깔별로 고르는데 한나절을 허비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결혼날짜를 고르는데 시간을 번복하여 연기가 되고 청첩장 스타일 고르는데 여자친구가 화가 날까봐 인터넷 지식을 이용한다고 한다.
더욱 여자가 화난 것 중에 최고는 웨딩드레스를 고르는데 무려 60벌이나 입히게 했다는 우유부단한 선택장애의 순간이었다.
MC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내놓았다.
백지영은 선택은 사실 스트레스며, 오히려 자신있게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는 남자가 좋다며 선택하는 부담을 여자한테 주는 것도 문제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허지웅은 그럴바에 남자의 선택에 아낌없이 칭찬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반박의견도 나왓다.
방청객의 의견은 헤어져야한다에 남자 9명 여자 7명이 찬성했다.
한 유부녀 방청객은 결혼 전 자신에게 절대 아닌 것은 결혼 후에 더욱 크게 부각될 수 있다며 결혼 전이라도 과감하게 결정할 것을 제의한다.
마지막으로 신동엽은 결혼은 원래 사기를 쳐야만 할 수 있다며 자신도 사기를 쳐서 결혼했다며 의미심장한 웃음으로 마무리 지었다.
다음주는 변태 바이러스 허지웅과 레인보우 김재경이 특별게스트로 초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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