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28회] 최영이 저물고 이성계가 뜨다. 그리고 기어오르는 조민수

이성계와의 최후의 일전에서 패배를 인정한 최영은 스스로 패장임을 자임하며 이성계에게 역모가 아님을 행동으로 보이라고 한다.

이렇게 고려의 마지막 기둥이었던 최영은 역사에서 물러나고 만다.

어쩔 수 없이 죄인 최영을 실각시킨 우왕은 이성계에게 공요군을 해산시키고 군권을 반납하라고 한다.

회군파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이성계는 향후 정국을 이끌어가는 것에 고민에 빠진다.

특히 좌도도통사인 조민수는 누구보다도 노련한 지략으로 회군파의 대한 보복 염려를 없애기 위해 우왕을 폐위시키자고 이성계에게 건의한다.

자신의 위화도 회군이 역모가 아님을 증명해야할 이성계는 조민수에게 폐위는 스스로 역모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극렬히 반대한다.

왕의 폐위론을 두고 정국은 요동치는 가운데 정도전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성균사예 동정 윤소종을 찾아가 폐위론에 대한 여론을 부채질할 것을 부탁한다. 이심전심으로 통한 윤소종은 동의한다. 

이 자리에서 조선의 건국을 이끄는 또 하나의 인재 조준을 만나게 된다.  

우왕은 자신의 존립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포은 정몽주와 삼봉 정도전을 부른다. 이성계와 친한 이들을 통해 회군파가 군권을 순순히 내놓도록 하여 회군파를 숙청하려는 계책인 것이다.

정도전은 공민왕과의 약속을 상기하며 갈등한다. 바로 공민왕의 아들 우왕을 잘 지켜주는 것. 하지만 정도전은 쉽게 속을 사람이 아니다.

정도전은 정몽주에게 맹자를 언급하며 왕을 폐위시킬 것을 밝힌다. 다만 공민왕과의 약속을 생각해 죽이지는 않는 것으로 하여.

동정 윤소종은 한서의 곽광의 고사를 책으로 엮어 이성계에게 바친다. 곽광은 한나라의 명재상으로 왕인 소화를 폐위시킨 인물.

여론전과 눈치작전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성계는 왕을 직접 알현하고 하루만 더 시간을 달라고 한다. 회군파를 설득하여 군권을 반납하기 위함이다. 자신을 믿어달라고 하는 우왕은 의심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성계를 믿었던 사람들의 최후를 봐왔기 때문이다. 

우왕은 결국 급히 무장한 내관들을 이끌고 가서 방심한 회군파를 급습하려고 한다.

회군파가 모여있는 집 안에서 이성계는 또 한 사람의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왕이 바로 그 중요한 손님이었다. 

급습에 실패를 직감한 우왕은 결국 실성을 하여 이성계에게 욕지거리를 해보이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다.

우왕이 폐위되고 다음 보위에 관해 정국은 또다시 분열하기 시작한다.

한편 조민수는 이인임을 찾아가 앞으로의 계책에 대해 묻는다. 허세 조민수가 실세 이성계를 대적하려면 우왕의 아들 왕창을 보위에 앉히는 것. 죽지않은 이인임은 난세에 또다시 야망을 드러나고 만다.

하지만 정도전은 정원부원군의 아들이자 이성계의 인척인 왕요를 생각하고 있다.

왕창과 왕요.

이인임과 이성계.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