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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이야기/무한도전

무한도전 379회 선택2014, 킹 메이커 정형돈 그의 선택은?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당신은 누구를 찍으실 예정입니까? 이 질문에 당신은 무엇이 떠올랐는가? 6.4 지방선거인가, 아니면 무한도전 선택 2014인가?

6.4 지방선거를 모티브로 한 무한도전 선택 2014 10년 차세대 리더 선출은 이제 6.4 지방선거를 넘어서고 있다.

이번 회에서는 투표 전 후보들의 지지율이 나온 상황에서 군소후보들의 합종연횡이 이뤄졌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후보는 7%의 지지율을 얻은 정형돈이었다. 일명 캐스팅보트로서 그는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 정형돈이 40% 지지율을 얻고 있는 유재석 편에 선다면 유재석을 당선시킬 수 있고, 반대로 노홍철 편에 서면 노홍철을 리더로 선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형돈 자신이 킹메이커라고 자기 최면에 빠지며 역할놀이에 몰입해 들어갔다. 




그러는 동안 정형돈보다 낮은 지지율을 얻은 박명수 정준하 하하 후보들은 나름대로 선거 전략을 세워나갔다. 하지만 잘 될리가 없었다. 가뜩이나 먼지같은 지지율을 가졌음에도 겉으로는 단일화를 한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지지율이 높은 후보와 단일화를 하려고 했다.


특히 박명수는 노홍철과 어두운 계약을 하면서까지 어떻게든 살려고했다. 심지어 전체 판 구도자체가 모든 멤버들의 사생활을 공개하려는 노홍철 후보를 막으려는 와중에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노홍철에게 쓰게하여 이기는 편에 붙으려는 가장 저렴한 행동을 보였다.


ㅇㅇㅇ


사실 지지율 1위인 노홍철은 후보들의 합종연횡에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힘을 믿고 있었다. 전 멤버의 사생활을 주제로 하는 아이템은 어떤 시청자라도 충분히 매혹시킬 수 있었다. 특히 나경은 아나운서와 유재석 아나운서가 한 컷에 잡히고 명수의 딸 민서와 재석의 아들 지호의 대결은 누구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반면 유재석은 초조하다. 현재 무한도전의 1인자일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을 소재로 하는 아이템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막아야 한다. 그렇다고 군소후보들과 연합을 시도해 보았지만, 각자 나름 생각들이 있어서 그것도 쉽지 않다. 그런 와중에 정형돈과 노홍철의 연합은 얼마나 가슴이 철렁했는가.


정형돈은 결국 노홍철을 찾아가 "왕이 되고 싶으십니까?"라고 감히 사기꾼 노홍철의 마음을 뒤흔들며 그를 자극했다. 정형돈 역시 자신의 가족의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노홍철과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노홍철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정형돈을 잡는다. "국무총리"라는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면서. 만약 이들이 단일화를 하면 51%가 되어 독보적인 후보가 된다. 과연?


마침내 후보들의 입장표명 시간이 된다. 가슴 떨리는 이 상황에 돌발 선언이 쏟아진다. 먼저 하하는 형돈을 지지한다. 준하 역시 형돈을 지지한다. 반면 박명수는 뜸을 들이다가 결국 유재석을 지지한다. 이게 무슨 일인가? 유재석이라니. 박명수는 자신의 위치를 누구보다 더 잘 알았다. 만년 2인자의 인생. 유재석 옆에 꼭 붙어있자.


유재석은 당황하지만 지지를 받아들인다. 이로서 2강 1약 체제가 완성된다.


노홍철 후보 44% 자유공개당

유재석 + 박명수 단일화 후보 43% 마다 파더 젠틀맨~ 마다당

정형돈 + 정준하 + 하하 단일화 후보 13% 가나바~ 가나바당


본격적인 후보 토론회에 앞서 각 후보들과 지지자들이 함께 지지유세 및 기자회견을 펼쳤다.



먼저 5000만 국민들의 자식인 노홍철은 <아빠 어디가>의 피디인 김유곤 피디와 지난주에 노홍철 하우스를 방문했던 4명의 일반 시민이 함께했고, 그들에게 부모의 예를 다했다. 무엇보다도 그의 꼭지가 다 보이는 시스루 패션이 압권이었다.


그 다음으로 유재석은 오랜 동지인 지석진 박명수 그리고 가나에서 온 오취리, 호주 출신 해밍턴이 그 자리에 함께했다.


마지막으로 정형돈은 주간 아이돌 MC답게 아이돌과 함께 그 자리를 빛냈다


후보자 토론회의 MC는 이 자리에 너무나 적합(?)한 정관용 씨가 맡아주었다. 잠시후 펼쳐질 후보들과 지지자들의 난리에 내가 다 창피했다.




먼저 유재석 후보의 핵심공약 발표 시간에는 김상중의 그것이 알고싶다를 패러디한 <그 후보가 알고싶다>를 진행했다. 김상중 씨처럼 "그런데 말입니다"를 연발하며 다른 후보들의 언행을 몰카로 찍어 폭로했고, 심지어는 자신의 지지자인 박명수 후보의 대기실에서 디제잉하는 것을 찍어 방송 준비에 열중하지 않음을 폭로했다. 특히 변총량제로 정형돈을 비하했다. 이에 삐친 박명수는 2부가 시작될 때 유재석의 지지를 철회하며 정관용 사회자 뒤에 앉으며 시민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왔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는 유재석 후보를 바라보며 쌍욕을 했다. 실제로 지드레곤이 무한상사 편에 나왔을 때 속옷 아이템 장면에서 박명수가 정준하에게 쌍욕을 하던 무삭제판이 돌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김태호 피디가 센스 있게 박명수 입에 모자이크를 하였다. 그리고 박명수는 정형돈의 가나바당에 입당하여 3% 지지율을 더했다.




정형돈의 핵심공약 발표 때는 자체 제작한 영상을 내보냈다. 사실 그 전에 인피니트 성규가 정형돈의 지지를 철회하고 유재석 편에 붙었다. 그 영상에서 정형돈이 단식 투쟁을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옆에서 정준하가 억지 눈물을 흘리는 '눈물즙'을 선보였다. 이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후보가 자신의 아들의 미개 발언으로 서울시장 후보 수락 연설에서 눈물을 흘린 것을 풍자한 것이다. 이때 나온 별명이 '정몽즙' 어찌 같은 정씨일까?





이번 무한도전 선택 2014 특집에서 실제 정치 풍자가 많이 나왔다. 먼저 박명수가 자신이 선거에 나온 이유는 유재석을 떨어뜨리겠다고 한 장면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를 향해 말한 것을 연상시켰고, 정형돈의 컨트롤타워와 재난대책본부 드립은 현재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가슴 아픈 풍자였다. 더불어 '소통을 하는 후보'가 되겠다는 공약 역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것이리라.




공약 검증과 정책 토론보다는 상호비방에 점철된 이번 토론에서 정관용 사회자보다 내가 더 민망할 만큼 개판이었다. 그럼에도 근엄하지만 실속없는 실제 선거보다는 이렇게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웃음 빅재미를 선사한 <무한도전>이 더 좋지 아니한가.


다소 위험한 수준을 넘나드는 정치 풍자가 있지만 이에 겁먹지 않고 계속 쭉 나아갔으면 좋겠다. 무한~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