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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KFC

[김어준의 KFC 10회 다시보기] 언딘은 정녕 장사꾼이었나?

김어준은 이번 방송에서 도발적으로 언딘은 세월호를 통해 로또를 맞았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방송이 처음 시작하고 나서 어린이 웅변학원의 강사와 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기자회견 장면을 비교하여 보여줬다. 5개월 동안 16억이라는 수임료에 대한 비판 여론을 해명하고자 연 기자회견에서 말하는 톤이 어린이 웅변학원에서의 가르침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김어준 송채경화 김보협 기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의 총리 지명이 지방선거와 관련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거액의 수임료로 인해 사퇴의 배경이 된 것 같다고 전망했다. 송채경화는 다른 대법관의 경우 전관예우로써 100억대의 수임료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16억이면 괜찮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이 안대희 측에 있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더불어 김보협 기자는 김영삼 정부 당시 이회창 국무총리같은 스탠스를 노렸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또한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가 나와 6.4 지방선거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새누리당의 우세지역은 대구 경북 울산 경남 제주 대전이 있고 새정치 연합은 서울 전북 전남 충남 그리고 접전 지역으로는 경기 부산 강원 충북 세종 인천이 있다고 했다. 특히 광주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윤장현 후보를 꽂은만큼 사활이 걸린 지역인데 강운태 후보가 우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대표의 향후 입지가 주목된다.



본격적으로 세월호 관련 내용을 시작하면서 김어준 총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언딘에 대해 사기업의 이윤추구 관점에서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조장비나 구조기간이 늘어날수록 이윤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언딘은 언젠가부터 구난업체인 자신들이 구조작업까지 하면서 해경의 책임을 자신들이 떠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언딘의 수익구조에 대해 살펴보자.

언딘의 지분구조를 보면 35%가 이전 국토해양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언딘이 맡은 국내 사업을 보면 진도제주간 사석보호공사가 있었다. 50억 수주금액에 12억의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기서 언딘은 무슨 일을 했던 것일까. rock berm project라는 작업은 해저케이블이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자갈로 무겁게 덮어주는 것이다. 

보통 이런 큰 공사는 원청회사가 수주를 받아 하청 회사 줄줄이 작업을 넘겨준다. 그런데 이 연결고리에 발주처가 덕만해운이라는 회사가 있었다. 무슨 회사 인가. 김어준 총수에 따르면 덕만해운은 유령회사(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총수는 이 덕만해운이라는 회사가 언딘이 세운 유령회사라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비자금 관리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다고 했다.

또한 중국 연안에서 Kenos athena라는 선박이 침몰하여  케미컬 이적 프로젝트를 언딘이 맡았다고 김 총수는 밝혔다. 이건 또 무엇인가?

말그대로 선박 안에 유해한 화합물이 있어서 이것을 뽑아내는 작업을 말한다.

여기 중요한 것은 중국 연안에서 침몰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자국 연안에 선박이 침몰하면 구난전문 국영기업이 모두 맡아서 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선박의 국적에 상관없이 이 국영기업이 맡으며, 선박 구난에 대한 비용 역시 자국의 금융기관을 통한 신용장만을 인정한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 역사상 최초로 우리나라 해운조합이 이것을 뚫었으며 해운조합이 언딘에 하도급을 맡긴 것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녹색성장으로 유명한 한 인사는 해운조합에 이사장으로 있었는데,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횡령 혐의로 출금금지, 압수수색을 당했다.

해외

언딘은 또한 해외 프로젝트 중에 오만에서 유조선 원유를 빼내는 1200만 달러 규모의 작업을 따냈다고 밝혔다. 1200만 달러는 120억 원 규모에 상당하는 돈이다. 김총수는 국제유류보상기금 보고서를 통해 오만에서 발생한 이 유조선 침몰에 대한 내용을 알아봤다. 거기에서 보고서는 원유를 빼내지 않도록 하기로 결정했다고 씌여있었다고 한다. 언딘이 실제로 보상금을 얼마나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자신들의 실적을 위해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음으로 중동 아부다비에서 싱크로리프트syncrolift의 성능 개선 작업을 했다고 언딘은 밝혔다. syncrolift 작업은 무엇인가. 고장난 선박을 엘레베이터처럼 끌려올려 육지로 이동시킬 때 쓰는 장비이다. 그렇다면 언딘은 여기서 무엇을 했는가. 실제로 싱크로리프트는 자동차 회사로 유명한 롤스로이스에서 만들었고, 언딘은 해저 기동에 붙은 조개류를 떼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3. 법안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자주 나온 법이 수난구호법인데 이에 따르면 해경이 인양권을 갖는 것으로 되어 있고, 한국해양구조협회 설치도 이 법에 근거한다. 어쨌거나 이 인양권은 해경이 있었지만, 해양수산부가 다시 가져왔다고 한다. 문제는 이후에 만들어진 해양환경관리법이다. 이는 이미 침몰된 선박들을 환경을 위해 인양한다는 법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연안에 약 1800척의 배가 있고, 세월호의 경우 인양비용이 2000억 원 정도가 추산된다. 만약 1800척의 선박의 인양비용을 한 척당 10억원만 잡아도 1조 8000억원이 된다. 본격적으로 해양오염 유발 위해도 평가를 해서 이 1800척의 선박 중 인양해야하는 선박이 생긴다면 누가 이 일을 맡을 것인가. 

세월호 침몰 전 언딘을 비롯한 선박 구난업체에 이익이 되는 시장 상황이 조성되고 있었다.


4. 욕망

김어준 총수는 회계장부로 다시 돌아갔다.

회계장부 작성 방법은 완성기준과 진행기준이 있는데, 언딘은 완성기준 회계를 진행기준 회계로 바꾸었다. 완성기준은 어떤 일을 하고 돈이 다 들어와야 수익이 발생했다고 회계를 작성하는 반면, 진행기준은 받는 돈에 상관 없이 진행되는 기준에 따라 수익이 창출하는 것을 회계에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실제 수익이 발생하지도 않았지만, 발생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김어준 총수는 언딘이 상장을 노리고 그랬을 수 있다는 가정을 내놓았다.

어쨌거나 언딘은 작년에 미수채권이 132억원이나 있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다 마침 이번에 세월호 참사가 터진 것이다. 대략 인양까지 1000억 이상을 얻을 수 있고, 기존의 적자가 흑자로 전환되고 상장까지 이뤄진다면, 앞으로 연안에 침몰한 1800여 척의 인양사업까지 맡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세월호 참사는 언딘에게는 로또같은 기회였던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인명사고만 없었다면 언딘에게 유리했을 것이다. 또한 언딘이 수익을 얻고 상장을 함으로써 로또를 맞을 숨겨진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언딘은 이 세월호로 수익을 얻기 위해 독점적 작업을 해야했고, 사고 초기 언론에서 해군, 누리안호, 보령호 등 구조작업을 위해 출동한 많은 구조작업팀이 돌려보내졌다는 보도를 볼 수 있었다. 누가 이들을 돌려보내고 언딘에 독점적으로 일을 맡겼나?



결국 정부로 돌아간다. 다음주에는 정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