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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KFC

[김어준의 KFC 11회 다시보기] 6.4 지방선거 낱낱이 파헤치다

이번 김어준의 KFC는 6.4 지방선거를 맞아 선거가 끝난 뒤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촬영된 방송이었다.


오늘 이 자리에는 김어준을 비롯해,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 한겨레 김보협, 송채경화 기자, 그리고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가 함께했다.


방송이 시작하고 보여준 영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주제인 눈물즙에 대한 패러디 광고를 보여줬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의 정몽즙과 서울시 교육감 후보 고승덕의 울부짓는 눈물 영상을 보여주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겠습니다'라는 위트있는 문구를 보여줬다. 그리고 제품으로는 몽즙과 덕즙을 광고했다.




서울시 교육감은 어부지리로 진보후보인 조희연 후보가 당선되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고승덕 후보의 자녀 문제로 인한 후폭풍이 문용린 후보를 물귀신처럼 끌어내리고,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정몽준 후보의 언론 노출 기회마저 없애버리면서 조희연 후보가 당선되었다.

자녀는 곧 부모의 인성이자 인격체의 총합이다. 다음 선거에 출마자들은 자녀의 문제를 깨끗이 하는 게 좋겠다고 김어준 총수는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영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새정치연합이 잘못된 전략과 전술로 참패를 했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분명 야권에 유리한 진영을 제공하였다. 안철수 공동대표 역시 얼굴로써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광주시장 윤장현 후보의 전략공천 파열음과 이에 따른 지도부의 광주만 돌보기 전략이 종합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아깝게 패배를 당하는 결과를 낳았다.

KFC 패널들은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측에서 광주에서 패배할 경우 선거 지도부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판단했다. 심지어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원유세 요청이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밀렸다고 정청래 의원은 말했다.

뭐니뭐니해도 박원순의 승리다. 예상은 했지만, 10%가 넘는 격차로 정몽준 후보를 제친 박원순 후보는 대선가도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이번 결과가 향후 당이나 전국 지지율에 좋은 영향을 가져다줄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경기도와 인천 부산이 졌다. 너무 아깝게 졌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물밑에서는 깜깜이 조사 내용이 돌아다니는데 심지어 선거 하루 전에도 야권 후보들이 모두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김어준 총수는 이마저 의심이 된다고는 했지만 아무튼 이정도로 야권에 모든게 유리했었다. 정청래 의원은 계속 당을 대표해 대신 사과한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또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진보계열 교육감이 전국을 석권했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영남지방에선 보수 후보가 당선됐긴 했지만 전국 17개 교육감 당선자 중 13명이 진보계열이었다. 이 결과를 단순히 고승덕의 자녀문제 후폭풍의 영향을 봐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부모된 입장에서 교육만큼은 진보 쪽 사람들의 정책을 지지한다는 뜻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충남지사 안희정도 있다. 충청남도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새정치연합에 비해 약 15%나 더 높은 지역이다. 더군다나 개인기로써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것은 10%라고 봤을 때 이 지역에서 안희정의 승리는 매우 힘들고 의미있는 일이다. 차기 대권후보로서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가고 있다.

투표율에 대해서도 말이 나왔다. 이번 지방선거의 기대 투표율은 약 60%대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56.8%였다. 사전투표율은 11.49%를 빗대어 봤을 때 60%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보다는 여야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국민의 뜻이라는 게 이택수 대표의 설명이었다.

한편 김어준 총수는 언제나 그렇듯 남들과 다른 독특하고 합리적인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먼저 사전투표제도의 도입이었다. 이번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자가 지문을 찍어 신원을 확인한 뒤 프린터에서 투표용지가 뽑혀 투표를 하는 방식이 도입되었다. 김 총수는 이 지점에서 지문을 기계에 댈 때 자동적으로 선관위와 안전행정부에 정보가 도달하는데 표면적으로는 이 정보가 공개가 안된다고는 하지만 그걸 누가 믿을 수 있을 것인가. 김 총수는 분명 이 정보를 받아 선거 전 선거전략을 짤 수 있다고 추측했다. 또한 여분의 투표용지가 발견됐다는 점도 미심쩍어 했다. 마지막으로 개표는 전자개표기로 한 다음 사람들의 손으로 검표를 하는데, 이 전자개표기의 작동을 레노버 노트북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만약 이 노트북이 해킹을 당하거나 원격조종을 받으면 선거 개표기가 오류를 일으켜 잘못될 수 있는데 이를 막고자 시연장에서 노트북 부팅시 시모스 셋업에서 랜카드 작동을 정지시키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노트북 주문시 랜카드를 제외하면 비용이 줄어들텐데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김어준은 정청래 의원한테 그 노트북을 가져와달라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알겠다고 답했다.



무엇보다도 차기대선이다. 물론 아직 박근혜 정부의 전반부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른 판단이 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관심은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 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야권이 강하다.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안희정 등 많은 자원이 있다. 문재인, 안철수는 강력한 지지층인 "빠층"ㅇ이 있다.하지만 여권은 이번 정몽준의 낙선으로 가장 큰 후보군이 없어졌다고보면, 김무성, 김문수 거기에다 반기문이 있겠는데, 이들은 너무 약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의중에 대선에 나올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정청래 의원은 말한다.

또한 한달 뒤 7.30 재보궐 총선이 있는데 손학규 정동영 김두관이 재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야권은 넘쳐나는 잠룡들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그렇지 못하다.

이택수 대표는 비과학적인 분석으로 이철룡 전 의원의 사주풀이를 통해 통변한 바 박원순 시장이 가장 2017년에 좋은 사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이번 6.4 지방선거는 새정치연합이 잘 못치른 선거다. 오히려 그동안 오만과 독선으로 국정을 수행한 박근혜 정부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심판은 커녕 오히려 사면복권을 준 결과가 되었기 때문이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책임도 크다. 그동안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싸우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닌 '품위'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 

송채경화 기자는 국민이 정치인에게 데신 싸우라고 그들에게 지지를 표했는데 김한길과 안철수는 반대로 행동했다는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도 뭔가 체계적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선거 전 막판 새누리당의 읍소 작전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패널들은 새정치연합에 '절박함'이 부족했다는 평을 내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새누리당의 막말이 쏟아지는 과정에서도 선거과정에서도 새정치연합은 그저 가만히 있었다. 잘 한게 아니라 가만히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택수 대표는 선거 하루 전 KBS의 가상 출구조사가 유출된 것을 놓고 여권 지지층을 공고히 했을 것이라 추론했다. 일베에서 먼저 이 자료가 유출된 것을 놓고 김어준 총수는 이 역시 의심스러운 부분이라고 했다.

어찌되었던 7.30 재보선이 코앞이다. 밴드웨건 효과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가 여권의 승리로 판명될 경우 재보선에서도 여권이 승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주 김어준의 KFC 12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가 출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끝~~~~~~~~~